한동훈(51)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. ‘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’ 논란과 ‘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’ 등에도 60% 넘는 득표로 압승한 것은 당내 ‘윤석열 거부 정서’와 당-대통령실 관계 재설정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.
한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(80%)와 일반국민 여론조사(20%)를 합쳐, 과반인 62.84%(32만709표)를 득표해 결선 없이 당선됐다. 지난해 3·8 전당대회에서 ‘윤심’을 등에 업고 당선된 김기현 전 대표(52.93%)보다 9.91%포인트 높은 득표다. 당심(62.65%), 민심(63.46%)의 지지도 고르게 얻었다. 원희룡 후보는 18.85%, 나경원 후보는 14.58%, 윤상현 후보는 3.73%로 고배를 마셨다.
한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“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들은 오늘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했다. (그) 변화는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는 것,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라는 것, 외연 확장”이라고 말했다. 또 “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”며 “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”고 강조했다.
한 대표는 4·10 총선 참패 뒤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03일 만에 국민의힘 정식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. 당대표 출마 선언부터 ‘수평적 당정 관계’를 내세우고, 제3자가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하는 ‘채 상병 특검법’을 제안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한 것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. 한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에도 기자들이 검찰의 김건희 여사 비공개 출장조사에 관해 묻자 “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”고 말했다. 채 상병 특검법은 “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”고 했다.
한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7월까지지만, 대선에 출마할 경우엔 당권·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1년6개월 전인 내년 9월 사퇴해야 한다.
이날 최고위원에는 장동혁(55) 의원, 김재원(60) 전 의원, 인요한(65) 의원, 김민전(59) 의원이 선출됐다. 청년최고위원에는 진종오(45) 의원이 당선됐다. 이 가운데 장·진 최고위원이 친한동훈계다.
손현수 기자 boysoo@hani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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